전체 글7 1리터의 눈물_ 꽃 봉오리같은 한 소녀 이야기 1. 특별한 사람이 아닌, 단지 특별한 병에 걸려버린 소녀의 기록..... 1리터의 눈물『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단지 표지가 새로워 보여서였다. 표지에는 교복을 입은 소녀가 힘차게 하늘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애니메이션풍으로 그려져 있었다. 처음 그 그림만을 보았을 때는 이 책이 내게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줄 몰랐고, 그 표지가 그렇게나 슬픈 상징이 될 줄도 몰랐다.책의 주인공, 키토 아야가 걸린 병의 이름은 ‘척수소뇌변성증’이다. 그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하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신경계 불치병이다.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는 병으로, 뇌와 척수, 소뇌 등이 점차 마비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아야는 이 병의 진단을 14살,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 2025. 4. 26.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_상처의 회복 1. 잊혀진 아픔으로 부터 시작된 이야기1997년 즈음, 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TV에서 소개되었다.‘훈 할머니’라는 이름의 그분은 열여섯 나이에 일제에 의해 캄보디아로 끌려가 그곳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후 그곳에 정착해 살아가게 되었다. 이후 할머니의 조국인 대한민국은 해방을 맞이했지만, 조국도, 그리고 가해국인 일본도 할머니에게 어떤 배려나 보상을 제공하지 못했다.그렇게 타의에 의해 끌려가 착취당했던 캄보디아에서, 할머니는 제2의 삶을 자의가 아닌 타의로 살아가게 된다.그러던 중, 어떤 계기로 1998년 할머니는 한국 국적을 되찾고 고향 땅인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셨다.그러나 그 시점에서 조국은 이미 더 이상 고향이 아니었다.할머니는 자신이 태어나 자랐던 땅에서 이방인이 되어 있었고, 결국 한.. 2025. 4. 26.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_세상을 보는 방법 0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네가 느낀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이 넓은 세상의 분자란다. 다 함께 모여 세상을 만들고 모두 세상의 파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지. 세상의 파도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분자운동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사람은 일반적인 물질의 분자하고는 다르지 P.23/264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애니메이션 작품,(2023)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전에 (2013)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었지만, 그 결정을 번복하면서까지 꼭 제작해야 한다고 느낀 작품이었다.어쩌면 일종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지만.이 작품이 의 원작이라는 말을 듣고,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야겠다고 생각해 YES2.. 2025. 4. 24.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_다양성의 의미 1. 불굴의 의지를 가진 위인_데이비드 스타 조던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P.176/204 김겨울 작가의 추천사처럼 "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려 하지 말고 책을 접해보라"는 말에 따라 밀리의 서재로 독서를 시작했다.책의 시작은 평생의 업적이 무너진 시점에서, 그 바닥을 치고 다시 꿋꿋하게 업적을 재건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출발한다.책의 성격은 분류학에 관한 책처럼 보였고, 그중 뚜렷한 업적을 남긴 데이비드 스타.. 2025. 4. 17. 사람에 대한 예의,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사회 1.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회 요새 들어 느끼는 건데, 사람을 사람으로서 예의를 다해 마주하는 사람을 의외로 찾기 힘든 시대인 거 같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예의를 차린다는것이 이렇게도 드물고 힘든 일인가 싶을 정도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다. 단편적인 예로, 인터넷 정치 기사의 댓글만 봐도 익명의 뒤편에 숨어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여과 없이 뽐내기도 한다. 누구는 우측에서, 누구는 좌측에서 서로가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될 절대 악이라도 되는 양 저주의 말과 패륜적인 모욕의 언어들을 서슴없이 투척한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는 정의이기에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다. 한때, 남과 똑같은건 싫다고 소리치던 X세대들도 정작 나이가 들고 안정적인 자리에 정착을 하니 MZ세대들의 개성.. 2025. 3. 11. 조이럭 클럽, 엄마가 딸에게, 가족영화 인트로노부인은 수년 전 상하이에서 샀던 백조를 기억하고 있었다."이 새는 거위가 되고싶어 목을 길게 뺀 오리랍니다 잡아 먹기엔 너무 아름답죠?"장사꾼은 너스레를 떨었단다.이렇게 백조와 여인은 미국 길을 함께 하게 되었다.여인은 백조에게 말하고 했다."미국에 가면 꼭 닮은 딸을 낳을꺼야. 그곳이라면 남편 트림소리로 여자를 평가하진 않겠지.내 딸에겐 완벽한 영어만을 시키겠어.슬픔같은건 절대 맛보지 않게 할거야.소원 이상이 되어버린 이 백조를 주면 내 뜻을 알겠지."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백조를 빼앗기고 말았어.남은건 추억이 깃들은 백조 깃털 하나 뿐이었지.그녀는 남은 깃털을 딸에게 주며 말하고 싶었어.비록 보잘것 없는 깃털이지만 내 희망을 담고 있노라고4명의 딸과 4명의 어머니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남자.. 2025. 3. 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