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노부인은 수년 전 상하이에서 샀던 백조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새는 거위가 되고싶어 목을 길게 뺀 오리랍니다 잡아 먹기엔 너무 아름답죠?"
장사꾼은 너스레를 떨었단다.
이렇게 백조와 여인은 미국 길을 함께 하게 되었다.
여인은 백조에게 말하고 했다.
"미국에 가면 꼭 닮은 딸을 낳을꺼야. 그곳이라면 남편 트림소리로 여자를 평가하진 않겠지.
내 딸에겐 완벽한 영어만을 시키겠어.
슬픔같은건 절대 맛보지 않게 할거야.
소원 이상이 되어버린 이 백조를 주면 내 뜻을 알겠지."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백조를 빼앗기고 말았어.
남은건 추억이 깃들은 백조 깃털 하나 뿐이었지.
그녀는 남은 깃털을 딸에게 주며 말하고 싶었어.
비록 보잘것 없는 깃털이지만 내 희망을 담고 있노라고
4명의 딸과 4명의 어머니
어머니와 딸의 관계는 남자인 내가 보면 참 이상한 관계다.
커가면서 서로 그렇게 물어뜯고 상처를 입히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서로의 가장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는 관계.
조이럭 클럽을 간단요약하자면 바로 이 내용이다.
서로에게 어떻게 상처를 입히는지(왜 그렇게 상처를 입히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화해해서 가장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는지...
조이럭클럽의 어머니들은 딸들이 자신과 같은 상처없이 자신과는 다르게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기대 혹은 희망은 여지 없이 무너지고 어머니들과 딸들은 갈등한다.
4명의 어머니, 4명의 딸, 4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린도 & 에벌린> - 결핍
체스 천재라고 불리던 에벌린은 온동네에 자식자랑을 하고 다니는엄마가 늘 불만이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에벌린은 엄마에게 "그렇게 자랑하고 싶은면 엄마가 직접 체스를 배워요.!"라고 하며
체스를 다시는 두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날 이후 몇일 동안 에벌린은 엄마가 다시 체스를 두라며 메달리길 기대하지만 엄마는 에벌린에게 단 한마디 말도 건네지 않는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에벌린은 스스로 엄마에게 다가가 "나 다시 체스 둘까봐요." 라고 하지만
차갑게 돌아오는 말은 에벌린에게 저주가 되어 평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네 맘대로 시작하고....네 맘대로 그만두고....넌 모든게 그런식야....모든게 가벼워!...."
<잉잉 & 레나> - 인내
잉잉이 젊을때 중국에서 만난 남편은 여자들에게 있기있는 사람이었다.
잉잉 역시 그런 남편의 매력에 반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남편은 인기가 있을뿐만 아니라 바림끼도 있는 남자였다.
그런 남편의 바람끼는 갈수록 노골적이 되었지만 잉잉은 계속 인내한다.
결국 잉잉은 큰 상처를 입고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한 후 딸 레나를 낳고 레나는 성장해서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한 레나의 신혼집을 둘러보던 잉잉은 레나의 신혼생활이 평범하지 못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모든것을 반으로 나누는 남편(심지어 불공평 하더라고...)그리고 그걸 참고 있는 딸..
그런 딸에게 잉잉은 이렇게 물어본다..
"왜 이렇게 살고 있니.....?"
<안메이 & 로즈> - 희생
안메이가 기억하는 어머니는 국에 데인 흉터에 관한 것 밖에는 없었다.
친척들은 어머니를 미워하도록 가르쳤다. 수절하지 못하고 돈많은(아내와 첩이 2명이나 있는)남자를
따라간 끼많은 여자라는 거였다.
할머니의 임종이 가까워 졌을때 집으로 찾아온 안메이의 어머니는
엄마를 위해 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희생을 한다.
결국 엄마를 따라가기로 한 안메이는 그곳에서 엄마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리고 딸(본인)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하는지를 알게된다. 성장한 안메이는 결혼후에 딸 로즈를 낳고
로즈는 좋은 배경을 가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로즈의 결혼 생활은 위태로워지고
마지막 재산분할 협의를 위해 오는 남편을 위해 로즈는 땅콩파이을 만든다.
그런 로즈를 지켜보던 안메이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우리 엄마를 너무 많이 닮았어....."
<이야기의 중심 수양&준> - 희망
수양은 준이 뭐든 될수 있다고 믿었다.
피아노 천재가 되기를 바랬고 에벌린에게 뒤쳐지지 않기를 바랬다.
하지만 준은 그런 엄마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준은 항상 자신이 엄마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다.
성장해서도 준은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고 엄마는 그런 준에게 계속 희망을 걸고 있었다.
조이럭클럽의 모임이 있던 어느날 준은 에벌린과 일에 관해서 언쟁을 벌인다.
그런 준을 보고있던 수양은 에벌린의 편을 들며 준이 모자라니 좀 이해하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 어머니의 말에 큰 배신감을 느낀 준은 결국 어머니와 언쟁을 벌인다.
엄마가 뭘 기대하든 난 나 이상은 될 수 없어요. 회사,성적, 엄마가 기대하는 모든것들!!
그런 준에게 엄마는 말한다.
기대가 아니라 희망이야!! 네가 잘 되기를 희망하는것! 희망이 나쁠건 없잖니?
생각지도 못한 나에게 있어서 때를 잘 만난 명작
조이럭클럽은 학교 수업을 듣던 중 교수님이 강추를 하시면서 꼭 보라고 추천해주시던 영화다.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봤다.
수양과 준의 언쟁은 나와 아빠사이에도 있었던 일이었다. 내가 부끄러워서 어떻게 아들로 보고 사느냐고 나도 내가 이것밖에 되지 않아 나도 실망이라며 서로 상처를 입히고 이해하지 못했다.
준은 엄마가 죽은 후에야 엄마의 옛날 중국에 있었던 때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이해한다.
나도 준과 마찬가지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야 아빠의 행동, 아빠의 말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준과 내가 겹쳐지면서 많이도 울었던...
그리고 어려서 봤더라면 이해 못했을 명작이었다.